하나님의 율법을 즐거워하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시편 40:8)

하나님으로부터 거듭나는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계명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가?

사도 요한이 말하기를,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다시 말하면, 하나님으로부터 거듭나는 것은 믿음을 낳음으로써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세상적인 짐스러운 느낌을 극복하게 해 줍니다. 이는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라는 1절 말씀에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믿음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거듭났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믿기로 결정함으로써 우리를 거듭나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거듭나게 하심으로써 우리를 기꺼이 믿는 자로 만드시는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그의 첫 번째 편지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베드로전서 1:3)라고 말했습니다. 우리의 산 소망, 혹은 미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은 거듭남을 통해 일으키시는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따라서 사도 요한이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라고 말한 후, 이어서 "세상을 이기는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라고 말한 것은, 하나님이 거듭남을 통해 우리가 세상을 이길 수 있게 하신 것 — 즉,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방향의 반대 쪽으로 이끌리는 우리의 타락한 성향(disinclination to keep God's commandments)을 극복할 수 있게 하신 것 —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듭남은 믿음을 생기게 하여 이러한 일이 있게 합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계명을 기뻐하는 마음의 자세(disposition)을 명백히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과 그의 뜻에 대한 우리의 타고난 적대심을 극복하게 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도록 우리를 자유케 하며, 시편 저자와 같이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 (시편 40:8)라고 고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믿음입니다.